음식은 한 나라 사람들의 정서나 가치관, 생활습관 등이 응축되어 있는 대표적인 문화적 코드로, 그 나라의 문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이다. 어떤 나라를 알고 그 나라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식에 대한 파악이 불가피하다. 일본을 알기 위해서는 당연히 일본음식을 모르고는 말이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아는 일본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선회, 초밥, 우동, 메밀국수, 튀김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한번쯤은 그 음식들을 먹어보고 일본음식은 대체로 담백하고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는 것이라는 인상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음식들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돈가스의 탄생-튀김옷을 입은 일본 근대문화사』는 이미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해진 돈가스라는 음식이 탄생하기까지 질풍노도의 드라마와도 같았던 60여 년의 문화사를 살펴봄으로써 일본과 일본인을 이해하는 또 다른 키워드를 제공하는 책이다.
1868년의 메이지 유신은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일본을 근대화시켜가는 정치적인 혁명이었지만, 한편으로는 1,200년의 금기를 깨뜨리는 '요리유신(음식혁명)'이기도 했다. 이러한 130년 전의 요리유신이야말로 오늘날의 일본 음식문화를 풍부하게 만든 출발점이 되었던 것이다.이 책은 그러한 과정을 매우 실증적이고도 논리적으로, 또 세부적이면서도 밀도 있게 다룬 일본 근대문명 또는 일본 음식문화에 관한 독특한 이론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