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이 위기다. 이는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 예비노동자의 상황이 갈수록 열악한 데도 그리고 민족의 앞날에 짙은 전운이 드리우고 있는 데도 진보세력이 되려 제자리에서 주춤거리거나, 퇴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 지식인 스스로 대안이 없다고 비판하는 것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저버린 자가당착일 뿐이다. 이 위기를 벗어나는 일은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현실을 꿰뚫는 이론적 바탕에서 실천 가능한 정책적 대안을 생산하고 그 대안을 민중과 공유하는 것이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새사연)을 준비하고 결성한 초기 준비위원들이 ‘새로운 사회’를 주제로 연 좌담을 생생하게 담았다. 경제, 통일, 정치로 나누어 새로운 사회의 구체적 윤곽을 제시했고, 좌담의 끝에는 새사연을 창립하기까지 과정을 담담하게 담았다. 젊은 시절의 꿈을 잃지 않고 살아온 진보적 생활인들이 제안하는 실천 가능한 대안들의 싹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