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이네 반에서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연극을 합니다. 친구들이 동원이는 키가 크니까 늑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우기네요. 동원이는 아기 염소를 하고 싶은데 말이죠.
"난 아기 염소 할 거야. 늑대 안 해." 하고 싶은 건 따로 있는데, 다수의 의견에 떠밀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 하는 상황, 어른들에게도 힘든 일일 텐데 어린이에겐 오죽할까요? 이 책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무엇이든 즐겁게 받아들이라는 교훈을 강요하기보다는 오히려 사실적인 전개와 마무리를 제시하며 어린이의 감정을 가볍지만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인물의 감정이 잘 드러나 있는 아기자기한 그림책으로 직물과 종이 패턴, 사진 등을 적절히 혼합한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더욱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선생님이 읽어 주는 책 속에 등장하는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이야기와, 아이들의 연극 장면을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