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는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나 늘 항해와 모험에 대한 꿈을 저버리지 못하는 주인공 걸리버가 의사로서의 안락한 삶을 선택하는 대신 선의(船醫)가 되어 세상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며 겪은 기이한 경험들을 담고 있다.
본래 전체 4부로 구성된 『걸리버 여행기』는 소인국과 거인국 이야기가 나오는 1, 2부만을 각색해 아동용 도서로 소개되어 온 것이 보통이지만 원래는 주인공 걸리버의 눈을 통해 신락한 인간 매도의 풍자가 가득 담긴 작품이다. 특히 ‘하늘을 나는 섬’이 등장하는 3부에서는 현실과 괴리된 채 사색만을 추구하는 학자들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으며, 4부 ‘마인국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잔인함과 어리석음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걸리버 여행기』는 신기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재미 이외에도 우리 인간, 또 우리가 이루고 있는 사회, 그 안의 통념 및 제도 등에 대해 반문을 던질 수 있는 비판적인 사고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전혀 색다른 여러 나라들을 다니면서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또 배우려고 하는 걸리버의 열린 자세 역시 우리가 본받을 수 있는 좋은 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