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족은 구직 의사가 전혀 없고 취업 교육도 받지 않는 젊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이토야마 아키코의 소설집 『NEET(니트)』는 니트족을 포함, 현대의 새로운 세대가 가진 사고방식을 소재로 삼고 있다.
청년실업을 넘어서 구직의욕이 전혀 없는 젊은이들, 그런 니트 족을 잠시 보살피지만 영원한 관계는 꿈꾸지 않는 여자,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어디로 간다는 말도 해 주지 않고 떠나는 친구, 함께 살고 있는 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동거인, 아무것도 결단 내리지 못하며 스스로를 믿지 않는 남자, 재미로 변태적인 성에 집착하며 인간의 유한성을 주장하는 젊은 남자. 『니트』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직업, 결혼, 출산 등의 ‘정상’을 거부하는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런 등장인물들은 보통의 시선에서는 뒤틀리고 잘못된 삶을 사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토야마 아키코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젊은이들의 사고와 생활에서는 그것이 정상이다. 그들은 오히려 인간이라는 유한한 존재가 사랑을 꿈꾸거나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오히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고정관념과 강요를 거부하고,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를 실제의 삶에 반영시키는 사람들이다. 또한 이들은 ‘젊은이는 도전하는 자, 성장하는 자, 발전하는 자’라는 사고에 도전한다. 이 책에는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최전선에 위치한 사고가 담겨 있다. 작가는 ‘정상’에 저항하고, 언젠가 그 자신들이 ‘정상’이 될지도 모르는 ‘비정상’들을 흥미롭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