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에게 있어서 많은 사진을 찍은 후 그것들을 다시 정리하는 작업은 마음 아픈 일이다. 책이나 전시회에 쓰이지 못하는 사진들은 언제 다시 세상에 선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어딘가에 쓰이지 못하고 깊숙히 묻혀 버리는 사진들은 마치 정든 친구를 떠나 보내듯 작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작가는 거의 1만장에 육박하는 많은 사진들을 촬영했다. 그 한장 한장이 소중하지 않은 사진들이 어디 하나라도 있을까?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되어 세상에 나오는 사진들은 100여장에 불과하다. 100장을 버리고 선택된 1장의 사진들이기에 그만큼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작가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오지 않았다.
그가 소설가나 시인이 아닌 사진작가임에도 자연보다는 사람, 사람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을 담아온 것이다. 이 책에서 마다가스카르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웃음을 느낄 수 있다면 아마도 사진작가는 그 누구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한장 한장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기억이 아직도 마음속에, 눈속에 선명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