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자 세상이 온통 하얀 눈밭이에요. 하얀 설탕을 뿌려 놓은 듯한 마당에 말뚝처럼 삐죽이 올라있는 저것은...? 아, 사과나무구나. 봄이 되자 사과나무에도 싹이 나고 꽃이 피었네요. 마르틴은 사과나무에 물을 주고, 아빠는 약을 뿌려 줍니다. 가을이 되니 사과가 두 개 열렸어요. 그런데 이런.. 태풍때문에 사과가 한 개 떨어지고 말았어요. 마르틴은 속상했지만, 그래도 한 개의 사과가 남아 있고, 맛있는 간식으로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과나무에 싹이 나고 사과가 열리기까지, 아이가 느끼는 계절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사과나무를 중심으로 아이가 본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은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이야기 곳곳에 보이는 아이다운 발상과 말투는 이 책을 더욱더 순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지요. 마당에 눈이 쌓여 있는 풍경을 보고 “누가 하얀 설탕을 뿌려 놓은 거지?” 하거나, 거센 바람을 보고는 “바람아, 너는 나빠! 정말 나쁘다고!” 하는 데서 아이다움이 느껴집니다.
그런가 하면 단순하면서도 정감 있는 그림은 아이들에게 쉽게 이야기를 전달해 줍니다. 그림의 윤곽을 굵은 먹선으로 처리하고 밝고 선명한 색으로 채색해 사물을 쉽고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해주지요. 또 등장인물들의 표정이나 활동선도 단순화시켜 그림만 보고도 이야기 흐름을 알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