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헤어진 그 남자의 목소리를 단 한 번만이라도 더 듣고 싶은 간절한 마음, 이런 심리 상태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하다. 자기가 생각해도 자신의 행동이 싫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전화 버튼을 누르고야 마는 충동을 도무지 억누를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다른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의 감정이 뒤죽박죽으로 헝클어져서 떠나간 남자를 되돌리기 위해서 온갖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 왜 우리는 떠나간 사람을 마음속에서 훌훌 털어내지 못하는 걸까?
그 남자에게 전화하지 마라!
이 책의 저자 수잔 핀들링은 과거 어느 날 사랑하던 남자에게서 일방적인 이별을 통고 받았다. 심리치료사라는 직업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깊이 상처 받았고 절망했다. 그 후 그녀는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을 상담하는 과정을 통해서, 버림받거나 배신 당할 때는 누구나 엄청난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는, 남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그 남자를 향한 분노와 갈망 때문에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소진시켜버린 수많은 여자들을 봐왔고 그래서 이 책을 썼다.
저자에 따르면 여자들이 끝난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냥 머물러 있는 이유는,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는 사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혼자가 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 남자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 때문에, 그리고 다시는 이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차라리 그 남자에게 매달리고 의지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여자들은,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가 있는 경우에도 그가 떠나버리거나 그의 관심이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댄다. 하지만 애정을 구걸하거나 집착하는 행동은 오히려 남자를 더 멀어지게 만든다. 집착은, 여자는 자꾸 매달리고 그럴수록 남자는 더 멀리 달아나는 악순환의 고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렇게 순탄치 않은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자들에게, 저자는 무턱대고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충고하거나 그를 잊으라고 윽박지르지 않는다. 대신 실제 저자가 워크숍과 소모임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프로그램대로, 10개의 단계별 극복법과 글쓰기 훈련을 제안한다. 각 단계의 마지막에 주어지는 글쓰기 과제는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나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생각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자기 감정을 경험하게 해준다.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훈련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행동이다. 또한 과거에 저지른 실수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가르친다. 고통을 잠시 잊는 것이 아니라, 그를 잊고 앞으로 한 발 내디딜 수 있도록, 그래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가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고 힘들어하는 수많은 여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짧고도 강력하다. 그 남자는 가고 없어도 당신의 삶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니, 만약 당신의 남자가 당신과 이미 헤어졌거나, 당신을 피하거나, 당신에게 함부로 하거나, 당신의 기분을 늘 상하게 하거나, 당신을 항상 불안하게 한다면, 그 남자에게 전화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