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 이제 하나의 상품이 되어 미디어 시대에 다른 상품처럼 가판대에 진열되어야 한다고 한다. 매력 있는 상품이나 가치 있는 상품이 아니면 가차없이 매도되어 버리는 상품시장의 속성이 인문학의 최고 첨병인 문학에도 적용 받는 셈이다. 아니 그것보다 문학의 기본 범주인 서사나 인물, 상상력, 언어조차 변하고 있으니, 바야흐로 흐르는 세월을 붙잡아 놓지 않으면 문학은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책의 내용은 흐르는 세월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여,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기를 요구한 것들이다. 비평이 우리 삶과 현실의 상관관계를 비추고 있다면, 그 속에는 변하지 않는 우리 삶의 진실이 있고, 그것은 때로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반성적 기능을 담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비평은 논리적이고 이론적인 해석이 아니라, 변함없는 삶과 인생의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