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에는 멧돼지 네 마리가 등장합니다. 얘들은 더럽고, 냄새나고, 성질이 못되고, 버릇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이 멧돼지들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작가는 왜 이렇게 부정적인 주인공들을 등장시켰을까요? 독자에게 이렇게 되라는 걸까요?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이들은 완벽하게 착하진 않습니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이 저지르는 못된 짓이나 버릇없는 짓을 한두 가지는 할 것입니다.
아마도 작가는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에게 '이런 행동은 나쁜 짓이니까 하지 마라.' 라고 말하는 대신에 '이렇게 더럽고, 냄새나고, 성질 못되고, 버릇없는 짓을 하는 멧돼지들이 있는데, 네가 보기에는 어떠니? 좋아 보이니? 이렇게 되고 싶니?' 하고 묻는 것일 테지요. 일방적으로 독자에게 '착한 아이'가 되라고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못된 짓을 하는 것이 과연 좋게 보이는지 우회적으로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