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남편들은 퇴근 후나 휴일이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누워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고, 아이들은 말썽만 피운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아줌마들의 반응은 모두 똑같다. 남편과 아이를 향해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거나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아줌마들은 드세고,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을 가진 외계인 취급을 당하고 있다.
『굼벵이 주부』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부부 간의 갈등,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갈등, 그리고 이루지 못했던 젊은 날의 꿈 등이다. 아내와 남편의 취향의 차이(그것도 크리스마스트리에 대한), 창고를 누가 정리하는가와 같은 아주 일상적인 것들, 아직 심미안이 성숙하지 않아 전혀 쓸모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은 아이들이 준 선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째서 아이들은 늘 엄마가 탐탁지 않아하는 아이와 우정을 과시하는가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