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면서, 단시일 내에 100만 부를 훌쩍넘기고, 200여 개의 서평들을 쏟아낸 책. 기괴하고 천재적인 주인공, 그로테스크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등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와 많은 공통점을 보여주며, 『향수』와 함께 90년대의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영화, 오페라, TV방영, ZDF토론회 대상 등으로 기념비적인 이슈를 만들어낸 책이다.
신이 더 이상 사람이 살기를 바라지 않았던 에쉬베르크 산간마을에 산파에게조차 버림받으며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요하네스 엘리아스 알더.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쇠가 갈리는 듯한 괴상한 목소리로 부모의 미움을 받는다. 엘리아스가 다섯 살이 되던 해에 비극적인 기적이 일어나면서 그의 몸은 누런 눈동자, 40대나 돼 보이는 외모로 변한다. 신은 그 대가로 우주의 미세한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청력을 선물하지만……. 기괴한 그의 외모와 목소리는 마을 사람들의 숱한 조롱의 대상이 되고, 부모들은 그를 가둬두고 천대하게 된다.
고통으로 가득한 그의 유년시절, 엘리아스를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힘, 그것은 그와 똑같은 심장박동을 가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소녀 엘스베트였다. 그리고 그녀가 태어나고 성장하고 그의 곁을 떠나면서, 그에게는 신의 의지마저 거부한 비참한 사랑을 감행하게 한다.
『향수』의 주인공 그루누이가 보여주는 것이 강한 이기주의라면, 『오르가니스트』의 엘리아스가 보여주는 것은, 두 눈에 하염없이 눈물이 맺히게 하는 사랑의 힘이다. 감히 아파오는 가슴을 저미지 않고는 볼 수 없다고 단언할 만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