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은 주인공인 '나' 강준하가 그녀, 신유나를 처음 만나게 되는 5년 전과 5년 후 다시 신유나를 만나서 벌이는 사랑의 행로로 크게 나뉜다. 5년 전이라는 시간의 배경은 사회적 편견에 자유롭지 않은 '나'의 모습이다. 그것은 이성적인 공간으로 나타나는데, '한국 땅, 철학 교수, 나이 차'와 같은 통념적인 잣대를 '나'는 극복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와 그녀는 육체적인 관계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사랑을 이룰 수가 없다. 5년 후, 산타바바라라는 미국 땅을 밟은 나는 신유나를 찾는다. 그러고는 그녀가 결혼해서 살고 있는 바로 그 집에서 사랑을 나눈다. 여기서의 미국 땅은 감성적인 공간인 것처럼 보인다. 사회적인 제약과 굴레를 훌훌 벗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감성적인 떨림도 곧 종말을 맞는다. 나에게 신유나는 사랑의 전존재이지만, 그녀에게 '나'는 일과성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