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할렘 르네상스 문학의 스타 작가 넬라 라슨(Nella Larsen)의 대표작이다. ‘할렘 르네상스’는 1920년대 뉴욕의 할렘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흑인 문예 시대로, 문학을 주축으로 다양한 예술-무용, 회화, 조각, 음악-을 통해 흑인들의 인종적 자부심과 민족적 각성이 두드러졌던 시기이다.
'피부색의 한계 또는 경계선에 관한 현대적인 탐색’이라는 평을 듣는 『패싱』은 표면적인 흑백 갈등 대신 흑인들의 ‘패싱’ 문제를 다루고 있다. ‘패싱’은 백인과 유사한 신체적 특징을 지닌 흑인들이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숨기고 백인으로 행세하는 것을 뜻한다. 라슨의 소설은 도시 중산층의 혜택 받은 삶을 통해 사회, 경제적 지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뿌리 깊게 존재하는 인종 문제의 비극성을 치밀한 인물 심리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