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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글쓴이
김선미 저
출판사
마고북스
출판일
2006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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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에세이
‘현관문을 열면 길이 시작되고, 길을 나서면 여행은 시작된다’고 믿지만 스스로 소심하다 여기는 여자가 있었다. 그가 초등학생 두 딸을 데리고 제법 긴 여행을 떠나자고 마음먹은 건 지난해 여름방학을 앞두고서였다. 직업이 산악전문지 기자여서 전국 산천을 휘젓고 다니는 게 일이지만 아직 어린 딸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은 내 일만 잘 챙기면 되는 출장여행과는 크게 달라서 ‘더 늦기 전에 딸들과 함께 길을 떠나겠다’는 그의 작심을 흔들어댔다. 그래도 그는 떠났다. 회사에 휴직계까지 내는 배수의 진을 친 뒤에도 떠나지 말아야 할 수백 가지 이유에 편두통까지 앓아가며 끙끙대던 끝의 출발이었다.

세 모녀의 여행에 대해 궁금해 하고 나도 떠나볼까 용기를 갖는 이웃들에게 열나흘간의 길 위의 시간보다 힘들었던 것 떠나겠다는 결단 그 자체였다고 말하는 그는, 무섭게 자라는 사춘기의 딸을 보며 더 늦기 전에 떠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머잖아 부모의 품을 떠나 자신들만의 세계에 몰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길 위에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지만 그 길 위의 시간들에서 훌쩍 자란 것은 오히려 아이들보다 자신이 아니었을까 하고 고백한다. 그의 말 대로 그 자신이 이번 여행을 통해 중년을 바라보며 갑각류의 껍질처럼 굳은 자아를 깨고 나왔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글 곳곳에서 엄마가 아닌 김선미라는 개체의 세상 바라보기가 흥미롭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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