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와 옷 만드는 중국소녀』의 저자 다이 시지에의 두 번째 발표작이자, 2003년 페미나상 수상작. 작품의 줄거리는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럽지만 그 행간에는 짙은 우수가 묻어난다. 또한 이 작품은 영화감독을 겸하고 있는 작가의 이력이 뒷받침돼 사건의 스피디한 전개와 빠른 장면전환을 보여주며 시각언어의 장점을 최대한 잘 살려내고 있다.
프랑스에서 정신분석을 전공하고 돌아온, 못생긴 사나이 뮈오. 돌아오자마자 금지된 사진을 외국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투옥된 약혼녀 후찬을 구해낼 것을 결심한다. 하지만, 최대의 난관은 눈 깜짝 않고 살인을 즐기는 잔인한 디 판사. 디 판사의 손아귀에서 후찬을 구할 방법은 하나 뿐, '처녀' 뇌물로 디 판사의 환심을 사는 것! '처녀 구하기' 작전에서 뮈오의 유일한 무기라곤 프로이드뿐. 뮈오는 자전거에 프로이드 깃발을 꽂고 순회 정신분석가가 되어 전국을 누빈다. 하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낯선 정신분석가보다는 꿈 해몽가로 통한다. 그 와중에 경험하는 기괴한 경험들과 달콤한 사랑!
자본주의를 향해 가는 현대 중국의 여러 부조리한 모습들을 액자식 촌극처럼 훌륭하게 담아낸 수작. 때로 세밀한 묘사를 하기 위해 도입하고 있는 긴 문장들도, 유머 넘치는 표현과 드라마틱한 사건 전개와 반전이 주는 재미로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역대 페미나상 수상작들이 일반인에게 다소 난해하다는 평을 듣는 것과는 달리, 이 작품은 대중성과 문학성을 완벽하게 조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