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가 쓴 노동시장 연구서. 그간 이 분야는 단연 경제학자의 독점시장이었다. 그러나 세계 학계에서 현대 노동시장에 대한 연구는 결코 경제학의 전유물이 아니다. 노동시장은 현대 정치학에서도 중심주제이다. 1987년 이후 한동안 한국 노동 문제에 대한 사회학 및 정치학의 연구는 주로 노사관계나 노동운동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1997~98년의 외환위기 이후 세계화·지구화가 심화되면서, 노동 문제의 핵심은 고용과 불평등과 같은 노동시장의 문제로 이동했다. 저자는 이런 노동시장의 문제를 사회학적 측면에서 분석해 경제학자들과는 다른 결론은 도출하고 있다.
현대 노동시장 제도에 대한 비교연구를 충실히 수행한 뒤 우리사회에 대한 저자 나름의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저자는 노동시장을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문제에 있어 “한국의 진보진영은 평등과 고용안정 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뒤 “고용창출 역시 중요하다. 그것은 인간에게 직업을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고용률이 높아져야 소득불평등이 줄어들며 복지제도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책의 실증연구를 통해 “고용률이 가구소득불평등의 변화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사실을 밝힌 점을 다시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