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원제는 이다. 그러나 내용의 전반이 중국대륙에 산재하는 동굴식 주거건축인 야오동(窯洞)에 대한 건축답사뿐만 아니라 소위 건축가 없는 건축들, 즉 서민들의 건축과 지역 문화에 대한 탐험이 주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글은 다소 건축적이기보다는 중국기행문에 가까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야오동이란 이름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다가온다.
흔히 窯洞건축으로 중국건축사 속에서 소개되고 있고, 그 내용은 주로 중국의 전통적인 건축구성원리인 4동의 건물이 마당을 중심으로 모여서 하나의 원(院)을 만드는 소위 사합원(四合院)식 중정을 일정 부분 땅을 파서 구성한 다음 중정 주위 벽면에 횡혈을 파고 그 속에 주거를 만드는, 또는 천연의 절벽 면에 동굴을 파서 그 속에 생활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볼 때 우리에게 아직도 중국이란 나라는 가깝고도 멀게만, 그리고 신비하게만 느껴지는 나라이다.
최근 외국의 유명한 건축가인 파올로 솔레리는 아리조나의 사막 한가운데서 참다운 인간의 건축공간을 만들고자 지금도 건축적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한다. 험난한 자연환경 속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예나 지금이나 행해지고 있다. 과연 인간의 삶을 담는다는 건축이 어떠한 건축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을 갖는 독자에게 세상의 뒤편-알려져 있지 않은, 자연환경에 맞선 인간의 노력으로 세워진 건축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저 신비하게만 보는 것이 아닌, 그것이 지닌 가치를 인간의 삶과 연관시켜 보고자 하는 이들의 건축 탐험은 단순한 건축서가 아닌 삶의 현장 기록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