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첫 구절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을 지금까지“『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힘에 있으며, 백성을 친근히 함에 있으며, 지극한 선에 처신함에 있다.”로 번역해 왔다. 그런데 옛날에는 지금과 같은 대학이란 존재하지도 않았지 않는가? 그 뒤의 ‘도’는 또 무엇을 뜻하는가? 도리인가, 길인가? ‘명덕’이란 ‘밝은 덕’은 어디에 있는 누구의 것인가? 밝힌다면 그것을 어디에 밝힌다는 말인가? 이 구절의 주어는? ‘백성을 친근히 한다’면 누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지극히 선’이란 어디에 있는 어떤 것인가? 그 밖에도 모두가 분명치 않다.
이에 이런 여러 가지 의문을 분명히 하여 현대의 실정에 맞게 새로이 번역하여 보았다. “위대한 사람이 되려는 학문의 이상은 자신의 올바르고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사람들을 올바로 이끌어 새롭게 함에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지극히 훌륭한 경지에 놓이도록 처신함에 있다.”
『대학』은 송대 이전에는 『예기』의 일부였지만 송대에 들어서면서 사서의 하나로 새로운 경전으로 독립하였다. 이는 바로 유학의 큰 변화를 뜻하는 것이다. 송대에 형성된 신유학(新儒學), 즉 정주학(程朱學)과 양명학(陽明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다른 경전보다도 바로 이 『대학』과『중용』의 해석 차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은 바로 신유학을 올바로 이해하는 열쇠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대학』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이상과 학문이념은 향내적(向內的)인 개인의 수신을 강조하는 경향만 초극한다면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올바른 학문방법과 삶의 태도를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두고 역자는 가능하면 오늘날의 현실에 맞게, 평이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번역하려고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