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다양한 지역, 다양한 시대, 다양한 신화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 쓰는 의 네번째 책인 『공포의 헬멧』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미노타우로스의 미궁을 현대의 사이버스페이스로 옮겨와 새롭게 변주해낸 소설이다. 펠레빈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들며 가장 대담하고 혁신적인 의미의 신화를 재창조해냈다.
펠레빈은 현대의 미궁으로 사이버스페이스를 택했다. 그가 창조해낸 미궁은 고대의 미궁보다 훨씬 복잡하고 애매모호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들이 현재 겪고 있는 것이 실제인지 혹은 가상현실 속 환상의 작용인지 어리둥절하며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른다. 인터넷 공간에 떠돌고 있는 익명의 존재들은 미궁에 갇혀 사람들을 위협하던 미노타우로스의 또다른 모습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