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불을 밝히고, 고독하고, 무한하고, 부동적이고, 고귀한 책들로 무장하고, 부식하지 않고, 비밀스런 모습으로."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중
보르헤스의 말처럼 도서관은 고귀한 책들로 무장한 고독과 비밀의 공간이다. 무엇보다 '영원으로부터' 존재하는, 세상에 종말은 오지 않을 것임을 증명하는 곳이다. 이처럼 도서관은 인류문명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공간이지만, 지금 우리에겐 단순히 '자료를 보관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란 이미지가 우선한다.
왜 우리는 도서관하면 우중충한 회색빛 건물 안에 거대한 열람실과 조락한 서가, 퇴색된 책들이 잠들어 있는 풍경을 먼저 떠올리는 것일까. 한평생 도서관학과 문헌정보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6개국 15곳의 도서관을 향한 여정을 떠났다. 그 시간 속에서 그는 도서관은 책의 무덤이 아니라, 책을 위한 궁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가 만난 도서관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희망의 기록을 보존하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