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두 번은 없으니 돌아오라, 이 남루한 삶으로―
우리 시대의 에세이스트 김현진이 말하는 우리 육신의 은밀한 기억
자칭 집도 절도 돈도 빽도 없는 도시빈민이자 비정규직 노동자로 가난한 삶을 건사했으나 영혼은 가난하지 않았던 에세이스트 김현진이 우리 육체에 깃든 은밀한 생의 기억을 탐구한다. 고등학교 1학년 중퇴, 《네 멋대로 해라》 출간, 단편영화 감독, 웹진 최연소 편집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최연소 합격 등 한 시사주간지에서 ‘성공한 10대’라는 제목으로 그를 표지모델로 세웠을 만큼 수많은 미디어와 세간의 관심을 받았으나, 김현진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하고 묵묵히 촛불집회장, 기륭전자 옥상 컨테이너, KTX 고공농성장, 쌍용자동차 굴뚝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상처 입은 영혼들의 비명을 채집하여 위무해왔다.
《육체탐구생활》은 우리 시대의 에세이스트 김현진이 우리의 육신이 우리의 삶을 이루는 모든 것이었음을, 상심한 영혼을 되찾기 위해 그토록 헤맸으나 손에 만져지는 것은 오직 육체가 전부였음을 뒤늦게 깨달아간 방황의 여정과, 그간 척진 육체에게 건네는 화해의 인사다.
김현진은 말한다. “슬픔과 기쁨, 모든 기억들은 죄다 몸에 새겨져 있었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몸을 지니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 (…) 마구 함부로 해왔던 내 육신이 이제는 나를 용서하기를. 그리고 당신의 육체에도 부디 축복이 있기를. 사랑에 빠지고 또 상심하시길, 우리가 끝내 어딘가에 닿을 때까지. 또 그 여정 동안 당신의 육체가 영혼을 지탱해줄 만큼 튼튼하기를.” 이제 《육체탐구생활》과 함께 영혼을 담는 그릇, 육체 속에 새겨진 당신도 기억 못할 내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