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란의 위태로운 심연이 배어나는 편지부터 사랑을 사유하고 기록한 김훈의 편지까지
낡은 서랍 속에 은밀하게 숨겨뒀던 우리 시대 작가 27인의 연애편지를 공개한다!
소설가 함정임의 첫 편지에서 소설가 김훈의 마지막 편지까지 작가 27인의 연애편지가 모이기까지 무려 삼 년의 시간이 걸렸다. 『작가들의 연애편지』에 실린 각 편지들은 소설가이자 문창과 교수인 김다은에 의해 기획되어 2003년 1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월간 《넥스트》에 게재된 것들이고, 소설가 김동리, 김훈의 것은 그 후에 보태어졌다. 김다은은 문인들로 하여금 서랍 속에 꼭꼭 숨겨뒀던 편지를 꺼내게 하고, 서간문이란 오래되고도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를 실험하게 하여 ‘연애편지’라는 소중한 유산을 한자리에 모아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하기에 공개조차 금기시됐던 연애편지는 어렵게 세상의 빛을 본 만큼 더욱 귀하고 귀하게 읽힌다.
돌풍처럼 스쳐간 사내에게 끝내 이별을 고하는 하성란의 편지, 첫사랑이었던 여선생님께 세월이 흐른 후 진심을 고백하는 박상우의 편지, 짝사랑에 휘둘린 한 사내에게 받은 정끝별의 편지, 병약한 고학생이었던 자신과 결혼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이승하의 편지, 연인보다 더 살가운 이성친구와 주고받은 함정임의 편지, 나이 어린 여대생과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 마광수의 편지, 죽은 아내에게 보내는 박제천의 편지, 타인에게서 연인의 모습을 읽어낸 권현숙의 편지, 여행길에서 몸의 감각을 사유하는 이문재의 편지, 사랑과 기억에 관한 메모장을 들춘 김훈의 편지, 소설가 김지원에게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서영은의 편지, 소설과 편지의 장르 구분을 허문 작고한 김동리의 편지까지 시인, 소설가, 극작가 27인은 이물감 없는 순수한 연애 감정과 뛰어난 문학성을 연애편지 속에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