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고 싶은 꼬마 숙녀들의 소망을 담은 '아카시아 파마'를 아세요?"
아이들은 아카시아로 미용실 놀이를 하거나, 점을 치기도 하고, 고픈 배를 달래기 위해 먹기도 했어요. 별 다른 놀이감이 없던 시절, 아카시아는 아이들의 훌륭한 장난감이었답니다.
어린 시절, 등하교길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아카시아를 따서 가위바위보로 잎을 떼어 내는 놀이를 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이성 친구의 마음을 알기 위해 아카시아 잎을 떼어 내며, '좋아한다 싫어한다' 점을 쳐 보기도 했을 것이다. 여자 아이들은 아카시아 나무 아래 모여, '아카시아 파마'를 하면서 미용실 놀이를 하기도 했다. '아카시아 파마'는 아카시아 아카시아 잎사귀를 모두 따 낸 줄기로 머리카락을 말아 올린 천연 파마로, 멋을 내고 싶던 여자 아이들의 열망을 채워 주던 최고의 놀이었다.
우리 옛 아이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담는 '국시 꼬랭이동네' 시리즈 열 번째 책으로,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라는 부제에 맞게, 아련히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 추억을 다시 더듬어보게 만드는 책. 비단 그 내용 뿐 아니라, 책 양면을 가득채우는 너무나 귀여운 그림이 파스텔 채색과 함께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끌어 들인다.
책의 뒷편에는 '아카시아 파마'와 '아카시아와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그 시대를 담은 문화 이야기와 아카시아 파마 방법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