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강원도 정선 출생이니 우리 나이로 마흔인데 여전히 시인은 롱 스타킹을 신은 삐삐처럼, 양배추만 먹고 사는 양배추 공주처럼 동화 속을 산다. 물론 그 곁에는 한때를 시를 썼으나 지금은 시인과 장난감 가게에서 상상을 파는 남편과, 깎아 놓은 밤처럼 만질만질한 아들 재경이가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이들부터 설명하는 이유는 시인의 이번 시집이 계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딱딱하게 굳은 시루떡이 아닌 말랑말랑하고 쫀득쫀득한 찹쌀떡 같은 시인의 상상력, 그 밀가루 반죽이 그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제목처럼 시인의 시집은 상상으로 가득한 선물상자다. 읽는 이들에게 어떤 종합선물세트 같은 즐거움을 준다고나 할까. 일상에서 빚어지는 아주 다양하고 소소하면서도 맛깔 나는 에피소드들이 시인의 눈에, 손에 가 닿기만 하면 살아 숨 쉬는 존재들로 세상을 날아다니기 일쑤다. 이런 생동감은 쉽게 철들지 않는 시인의 감각에서 비롯될 터, 시인이 토양으로 삼은 재경이는 이제 겨우 다섯 살이고, 재경이는 무럭무럭 자라도 아직 한참 자랄 것이므로 시인의 시는 못해도 앞으로 30년간은 재경이처럼, 청년처럼 아름답게 성장할 것이다. 시인으로서는 아주 행복한 운명을 타고 난 그녀, 성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