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성 혹은 현대적 합리성에 대한 주장은 실제적인 문화적 대립의 과정에서 제기되었다. 앞선 세대와 구분되는 새로운 사고, 야만인에 대한 ‘우리’의 정체성이 곧 현대성이나 합리성으로 양식화되었던 것이다. 현대성이란 문화적 대립을 배경으로 성립된 개념이며, 또한 그러한 현대성 주장이, 역사적 제국주의 등의 형태로, 문화적 대립을 낳았다. 우리는 문화적 대립의 역사적 과정과 그 구도를 살펴봄으로써 현대성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서, 현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현대성의 규범적 기초라고 할 수 있는 합리성이 보편적으로 타당한 것인가라는 문제의 형태로, 주제화된다.
역사적인 문화적 대립관계의 구도에서 현대성과 합리성을 살펴보는 것은 반성적 사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현대성과 합리성 개념은 다른 모든 개념들과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상대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