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사회적 관계의 산물로서 사회적 현실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언어적 행위는 여타의 사회적 행위가 어떻게 현실을 정의하고 공고히 하는가를 여실히 반영하며, 사회적 관계와 지위 등은 언어를 통해 정의되고 유지된다. 따라서 언어에 대한 분석은 이들 관계를 통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관계의 재생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데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성차별이란 일반적으로 인간이 그들의 성별 때문에 차별당하고 억압받는 것을 의미한다. 페미니즘에는 두 가지 개념이 내포되어 있다. 하나는 남성의 모든 문화적 산물에 대한 가부장적인 내용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이론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운동 그 자체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억압과 차별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가부장적 사회구조의 배후를 밝혀내려고 하였다. 그 중 하나가 의식의 근저에 똬리를 틀고 있는 언어였다. 언어(학) 역시 페미니즘의 세례를 피할 수 없었다. 페미니즘은 언어, 젠더, 권력이라는 화두를 붙들고 언어학 속으로 들어왔다.
이 책은 대조적인 관점에서 영어와 독일어에 투영된 성차별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는 페미니즘 언어학 이론서이다. 이 책에서는 가부장적 언어체계, 성차별적 언어사용, 총칭적인 남성형, 젠더와 권력, 여성운동과 언어변화, 언어비판과 언어정책 등이 주요 관심사로 다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