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의 도전 정신으로 대항해 시대를 연 탐험가, 콜럼버스
14~16세기에 유럽은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빠르게 변해 갔다.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를 바탕으로 새 문화를 창출하려는 르네상스가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갔고,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에 맞선 사람들이 종교 개혁을 일으켜 새 시대로 이끌었다.
이처럼 유럽이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을 거치면서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데에는, 이른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도 큰 몫을 했다. 동방의 향신료를 얻기 위해 새 바닷길을 찾으려 한 콜럼버스는 당시 유럽 사람들의 세계 지도에는 없던 아메리카에 도착한다. 이 때부터 두 세계의 교류가 시작되었고, 아메리카 대륙의 풍부한 자원과 인력을 등에 업은 유럽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유럽 대륙의 서쪽으로 펼쳐진 대서양은 오랜 세월 감히 항해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어둠의 바다였다. 세계의 정확한 크기를 몰랐던 당시 사람들은 섣불리 대서양으로 나갔다가는 돌아올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에 떨었다. 그래서 콜럼버스가 동쪽의 육로 대신 서쪽의 대서양을 건너 인도로 가는 길을 찾겠다고 했을 때 아무도 콜럼버스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콜럼버스는 사람들의 비웃음에 굴하지 않고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대서양을 건넜고 마침내 신대륙을 발견했다.
사실 콜럼버스는 그저 동방의 향신료를 손에 넣기 위해 대서양을 건넜을 뿐이지만, 그의 항해는 인류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유럽과 아메리카의 교류가 시작되었고, 동식물, 물품, 문화가 서로 전래되면서 세계 물질문명사에 큰 획을 그었다. 또한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유럽은 아메리카의 풍부한 물질적, 인적 자원을 얻게 되면서 근대화 사회를 이루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콜럼버스의 항해는 이후 수많은 탐험가들의 표본이 되어 이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세계 지도를 완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이미 원주민이 살고 있었던 대륙에 도착한 것뿐인 항해를 두고 ‘발견’이라는 용어를 써서는 안된다는 점, 콜럼버스를 비롯한 수많은 탐험가들이 아메리카의 자원을 독점하고 착취한 점, 이 때부터 유럽의 식민지 건설과 노예 무역이라는 어두운 역사가 시작된 점 등은 콜럼버스의 행적에서 다시금 조망해야 할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콜럼버스의 항해가 인류 역사에 큰 전환점을 마련한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에는 유럽의 근대화에 불을 지핀 콜럼버스의 열정적인 삶과 항해 여정이 잘 담겨 있으며, 콜럼버스의 탐험으로 인류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역사 마주보기’를 통해 콜럼버스 전후의 항해 역사, 당대의 항해술과 세계관, 아메리카 대륙의 문화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