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회적 조건을 지칭할 때 불일치적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합당하다면 그것은 전근대, 모던, 포스트모던 등의 연대적 논리가 한국의 콘텍스트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프레데릭 제임스는 한국이 이러한 세 가지 연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라고 했고, 그것은 타당한 지적처럼 보인다. 하지만 올루 오귀베는 연대를 전근대, 모던, 포스트모던, 심지어 역사의 종언이라고 선언하는 행위는 시간을 마음대로 구분할 있다고 믿는 서양인들의 건방진 사고방식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한 바 있다.
이 책은 미국 뉴욕주에 있는 세인트 로렌스대학교의 특정한 상황과 관객을 위해 기획된 전시의 결과물로 한국의 근대사, 냉전 종식 후의 현재의 전 지구적 자본주의 맥락에서 생성되는 현상으로서의 미술작업, 특히 모더니티와 모더니즘의 이슈, 국토의 분단, 도시화와 국제화 등과 관련하여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조건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기초로 작업하는 한국의 현대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