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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글쓴이
마종기 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06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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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마종기

부드러운 언어로 삶의 생채기를 어루만지고 세상의 모든 경계를 감싸안는 시인이다. 1939년 일본 도쿄에서 동화작가 마해송과 무용가 박외선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 앉아 혼자 동시를 쓰기 시작했던 소년은 중학생 시절부터 일약 ‘학원’ 문단의 스타가 되어 친구들의 연애편지 대필을 도맡는 등 타고난 시인의 재능을 맘껏 선보인다.

자연스럽게 문인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어려운 고국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주위의 권유로 연세대학교 의대에 진학했다. 1959년 본과 일학년때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등단하면서 ‘의사시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오하이오 주립대학 병원에서 수련의 시절을 거쳐 미국 진단방사선과 전문의가 되었고, 오하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및 소아과 교수 시절에는 그해 최고 교수에게 수여하는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이후 톨레도 아동병원 방사선과 과장, 부원장까지 역임했고 2002년 의사생활을 은퇴할 때까지 ‘실력이 뛰어나고 인간미 넘치는 의사’로서 명성을 쌓았다. 은퇴한 후에는 연세대 의대의 초빙 교수로 본과 2년생에게 새 학과목인 ‘문학과 의학’을 5년간 가르쳤다.

고국을 떠나 이국에서 보내야했던 그리움과 고독의 시간을 자신만의 시어로 조탁하여 『조용한 개선』을 시작으로 『두번째 겨울』(1965), 『평균율』(공동시집: 1권 1968, 2권 1972), 『변경의 꽃』 (1976),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1980),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1986), 『그 나라 하늘빛』 (1991), 『이슬의 눈』 (1997),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2002),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2006), 『하늘의 맨살』 (2010), 『마흔두 개의 초록』 (2015) 등의 시집을 펴냈다. 그 밖에 『마종기 시전집』 (1999), 시선집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 (2004), 산문집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2003)과 『아주 사적인, 긴 만남』(2009),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2010), 『우리 얼마나 함께』 (2013),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2014) 등 수많은 시집을 펴냈다.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대산문학상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시 「파타고니아의 양」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따뜻한 서정과 맑은 지성, 담박하고 쉽지만 세련된 언어로 오랜 시작 활동을 해온 마종기 시인의 열한번째 시집이다.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2002) 이후 4년 만에 묶는 새 시집이다. 그간의 그의 시집 발간이 5~7년 정도의 간극을 두고 이뤄졌던 사실을 상기하면 조금 일찍 찾아온 반가움이겠지만, 2002년에 의사직과 의대 교수직에서 완전히 퇴임한 시인이 시작에만 열의와 열정을 쏟아부었다는 데 생각이 이르면 수긍이 가고도 남는다. 시집 출간(8월 31일)에 맞춰 마종기 시인 역시 짧은 체류 일정으로 서울에 왔다. 먼 타국에서 써보낸 시가 시인과 함께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여 우리에게 도착한 셈이다.

한 권 두 권 시집으로 채워진 그의 생의 궤적 역시 어느덧 고희를 두 해 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이름 석자만 들어도 쉬이 알 수 있는 유명한 문인과 예술가의 아들로, 의사라는 특별한 직업인으로, 고국을 떠나 이억 만리 먼 타국에서 모국어로 시를 써온 시인으로서의 그의 평범하지 않은 이력은 그의 시를 읽고 해석하는 데 크고 작은 잣대로 작용해왔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그의 시가 오랜 시간 독자들 가까이에서 깊은 울림을 가질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지식인 특유의 현학성을 배제한 염결하고 진솔한 삶의 토로, 구체적 생체험에서 길어올린 쉽고 분명한 그러나 담백하고 아름다운 시어, 애써 벗으려 하지 않은 유랑 의식에서 발현된 삶과 죽음의 고독한 이치 등으로 집약된다. “내 시가 내 안에서 시작되고 그래서 내가 책임지고 내가 울 수 있는 그런 시를 쓰고 싶다”(『마종기 깊이 읽기』, 정과리와의 대담 中)는 시인의 고백처럼, 그에게 있어 시가 진정한 힘, 삶의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힘이자, 생의 무한한 원천으로서의 힘이었듯 그의 시를 읽을 때마다 독자에게 전해지는 기운 또한 그러했다는 이야기다. 혹은 평생을 의사로 지내오면서 인간의 육체적 조건(살과 피, 죽음)과 항상 가깝게 어울려 살아왔기에 역으로 생명(의 따스함)과 사랑(의 열정과 희열)을 좇았던 시인의 어찌할 수 없는 기움이 독자에게 전이됐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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