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Stephen K. Reed의 “Cognition: Theory and Applications”(7판)를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인지 이론이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고 또 적용될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것을 강조한 점이라고 하겠다. “인지”[認知]란 흔히 말하는 “감각과정”을 제외한 거의 모든 뇌 내 정신활동을 일컫는 용어이다. 우리의 모든 의도적 행동은 이러한 뇌 내 정신활동에 의해 좌우된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은 거의 모두가 이러한 의도적 행동으로 짜져진다. 만약 이 세 개의 진술을 옳다고 수용한다면, 인지에 관한 연구도 그리고 인지 이론도 우리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연구이면 이론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인지 이론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것을 특별한 것으로 여긴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정신활동을 공부하는 인지심리학은 그 이름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이론 지향적이고 현학적인 학문으로 알려져 있고 도 그렇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이런 연유 때문이겠지만, 많은 학부 학생들이 인지심리학은 자기들과는 관계가 없지만 졸업학점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수해야만 하는 과목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또 이수한 후에도 이런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이러한 상태는 인지심리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이러한 나의 느낌이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 같다.
인지심리학과 우리의 일상생활을 직결시킴으로써 이러한 슬픈 상태를 즐거운 상태로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이 교과서라는 믿음을 갖고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의역보다는 직역에 가깝기 때문에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읽어나가면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저자의 바람처럼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인지심리학을 그리고 일상생활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