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식인의 사명이라 여기며 비주류 경제학자로 한 생을 살았던 사람, 강의실에선 항상 “나는 인간을 믿는다 …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라는 말을 던지던 휴머니스트, ‘공산당 투항자’ 루쉰과 ‘서양 똘마니’ 린위탕을 두고 “험난했던 시기에 그들이 나눈 ‘비판 속의 우정’이 몹시 부러웠다”던 사람, 정운영. 정운영의 마지막 경제학 이론서 『자본주의 경제 산책』은 세계화와 금융투기로 특징지어지는 오늘날의 세계 자본주의와, 이와 맞물려 외환위기 이후 강대국의 시장 개방 압력에 시달려야 하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논한 책이다.
『한국 자본주의론』 『세계 자본주의론』의 속편이자 『노동가치이론 연구』이후 10여 년 만의 후속작이 될 이 책은 근대 경제학과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성찰하고 있다. 세계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계 자본주의의 역사와 현실자본주의가 당면한 문제를 분석하고 있으며 한국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1970년대 이후 한국 경제 성장을 개관하고 1980년대 사회구성체 논쟁을 재조명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 사회의 핵심 이슈인 통일 문제와 미국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찰과 미래 전망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