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위한 예술(l'art pour l'art)’을 주창한 탐미주의의 선구자인 프랑스 작가 테오필 고티에(Theophile Gautier, 1811∼1872)의 1835년 장편소설 『모팽 양(Mademoiselle de Maupin)』은 출간되자마자 발자크, 위고 등의 찬사를 받았다.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가 『악의 꽃』의 헌사를 바쳤을 정도로 고티에는 동시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이다. 그의 예술지상주의는 상징주의, 유미주의, 악마주의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왔다.
발자크는 이 소설을 읽은 후 바로 작가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했으며, 빅토르 위고는 고티에에 관한 찬사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들은 『모팽 양』에 넘쳐흐르는 시적 공상, 서정성, 기사도 정신, 이상미를 향한 갈망, 고매한 귀족주의, 우아한 에로티시즘 등에서 낭만주의의 빛나는 비장의 카드를 발견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포르노그래피이며 권태로운 작품’이라는 반응도 있어, 1922년 미국에서 영어판 출간 당시엔 음란물이냐 아니냐를 두고 재판이 이루어지기까지 했다. 아름다움을 향한 탐구에서 발원한 것이라는 사실은 이 작품이 현대에서도 미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연구될 만한 급진성을 지닌 텍스트임을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