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10여 년 동안 라디오와 텔레비전에 내놓아 방송된 ‘단막극’을 중심으로 엮은 책. 한류가 붐을 일으키게 된 동기는 무엇보다 드라마가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최근 우리나라 드라마는 그야말로 대대적인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제 드라마를 쓰고 싶어 하는 작가 지망생도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고 대학에서도 시나 소설보다는 드라마와 시나리오를 써야 먹고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소위 ‘대박이 나는’ 드라마나 시나리오를 쓰기까지는 짧게는 십 년, 길게는 이십 년, 각고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이 책의 제목을 ‘모르는 女子’라고 정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물론 이 책 속에 소개되어 있는 단막극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들의 현주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주말연속극이나 미니시리즈 등 인기 드라마를 쓰는 작가들은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작가들이다.
그런데 그 유명작가들은 고작 스무 명 안팎이다. 그 스무 명 안팎의 작가들이 돌아가면서 주말연속극과 주간드라마를 집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머지 수백 명도 넘는 드라마 작가들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이 듣도 보도 못한 ‘모르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드라마를 쓰는 작가들 중에는 여자가 많다. 그래서 ‘모르는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