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좌파 정권’이 대세를 장악한 이후, 좌파는 이제 기득세력으로 바야흐로 그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날마다 뉴스를 도배하는 정치가들, 각계 인사들, 노동운동가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소위 소박한 서민들의 정신적 위안이 되는 독서시장조차도 온통 좌파의 물결이 휩쓸고 있다. 한때는 좌익사상이라는 것이 지식인 혹은 지성인의 상징처럼, 독재시대의 어둠 속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밤을 밝히며 읽어야 할 책으로, 혹은 신분을 위장하고라도 쟁취해야 할 목표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되어야 마땅할 케케묵은 의식들을 부여잡은 채 좌파는 여전히 과거의 왜곡된 논리만을 펴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책은 아주 단순한 동기로 시작되었다.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진보ㆍ좌파의 책들 가운데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악의적 오해가 담겨 있다는 사실로부터 자극을 받은 저자가 그동안 주의 깊게 읽어온 ‘한국현대사’의 잘못된 서술방식과 논리구조를 본격적으로 해부해보고자 한 것이다.
역사란 것이 옳고 바르게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그 누구라도 동의하듯이, 역사쓰기란 것도 옳고 바르게 기록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제시한 독서노트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