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는 단순한 음란물이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이 명제를 기반으로 해서 시작된 이 책의 가장 큰 의의는 국내 최초로 '포르노 영화'를 통해서 서양 현대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이 원칙적으로 포르노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는 기존의 편견이나 우려를 씻어낼 수 있는 대담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책은 포르노 영화의 해악이나 옹호론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이러한 유형의 영화가 사라질 수 없다는 전제 하에 역사성을 규명하고 있다. 저자는 포르노그래피를 매춘과 함께 인류 역사의 한 부분으로 보고 있으며, 사실 오늘날 포르노그래피는 그 어느 시대보다 주류문화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또한 포르노 영화를 말초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학술서적처럼 딱딱한 서술방식도 아닌, 독자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역사와 영화이론을 바탕으로 포르노그래피의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영화에 관심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훌륭한 문화교양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