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세기 현대 미술계의 전설적인 컬렉터인 페기 구겐하임의 생애를 다룬 전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메리 V. 디어본은 페기 구겐하임의 가족과 친구와의 인터뷰 그리고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명문가에서 태어났으나 자신의 주어진 삶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며 미술의 중심 무대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한 여인의 삶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페기 구겐하임은 유명한 구겐하임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의 가문과 경쟁하면서 20세기 미술에 새로운 개념의 작가를 일궈내고, 유럽의 초현실주의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를 접목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천적인 재능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예술계에 몸을 던져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예술을 배우고 그들의 후원자 그리고 수집가로 성장한 그녀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꼼꼼하게 그리고 있다.
또한 돈 많은 상속녀의 예술 활동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당시의 예술계의 풍토 속에서 잭슨 폴록이라는 미술계의 거장을 발굴해내었음에도 자신이 키워낸 예술가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사랑했던 남자들에게서 끝내 진정한 사랑을 얻지 못했던 그녀의 외로웠던 삶을 이 책을 통해 그대로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