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부모가 필요한 때는 아이의 인생에서 아주 잠시 뿐이다. 걷기만 시작해도 아이는 뭐든 제멋대로 하려 굴고 부모의 염려는 간섭이라며 밀쳐낸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여전히 '아이를 최우선으로 두는 삶'을 선택하고, '희생'을 미덕으로 살고 있는가.
이미 전작 '현명한 부모~' 시리즈를 통해 젊은 엄마들 사이에 자녀교육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신의진 씨가 이번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었다. 부모가 되는 것을 인생의 가장 가치있는 일로 여기는 이들이 왜 동시에 육아를 가장 두려운 일로 여기게 되었을까. 이 현실에서 출발하여 아이, 배우자, 그리고 일과의 사이에서 어떻게 가치의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80점짜리 부모가 돼라, 아이를 삶의 최우선으로 두지 말라, 배우자를 100% 이해하려 애쓰지 말라, 배워라' 등 다소 파격적인 듯 보이는 제목 이면을 들여다보면 '완벽' 혹은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잘못된 한국형 육아의 전형적인 유형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저자는 부모 노릇 하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대표적인 유형을 7가지로 나누어 분석한 뒤, 부모 노릇이 즐거워지고 행복한 아이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육아법 14가지를 제시했다. 그 외에 가임기 부모부터 초등 고학년 부모까지 부모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시기별 실전 지침도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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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둘째 정모가 저녁을 먹다가 불쑥 말을 꺼냈다.
"엄마, 나는 이제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아."
갑자기 가슴이 휑하니 찬바람이 불면서 무엇인가 쑥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때가 왔구나' 하며 흔들리는 마음을 추슬렀다.
"그래, 조금 섭섭하네."
"엄마, 미안하지만 그게 사실인걸."
"그랬구나, 말해 줘서 고마워."
이제 겨우 5학년이니 조금 이른 감이 들었지만, 그건 내 스케줄이었을 뿐 정모는 벌써 정신적으로 내 곁을 떠나고 있었다. 이제 나는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이래라저래라 통제했던 부모의 자리에서 내려올 때가 되었다. 앞으로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달려갈 것이다. 나는 아이의 질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비켜서서 열심히 박수만 쳐주면 된다.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