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드바브닉스, 서른여섯 명의 정의로운 사람들에게 세계의 운명이 달려 있다
유대 신비주의 전통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 세계가 망하지 않는 이유는 ‘의인들’의 존재 때문이다. 이 세계에는 36인의 감추어진 의인(義人)들이 있고, 그들은 쉽게 눈에 뜨이지 않지만 다른 인간들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자들이다. 그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이 세계를 지탱하고 존재하게 한다는 것.
『36인의 아틀라스』의 저자 샘 본은 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잘 짜인 한 편의 종교 스릴러를 내놓았다. 이 책은 이미 원서가 발간되기 전부터 세계 28개국에 계약되어 출간이 예정되는 등,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화제작이다.
《뉴욕 타임스》의 신참 기자인 주인공 윌 먼로는 살인 사건 취재 도중 묘한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파헤쳐 기사를 쓴 이후, 뒤이어 맡게 된 살인 사건에서도 숨겨져 있는 묘한 점들을 접하게 되고, 그는 이들의 죽음에 숨겨진 공통점을 추적한다. 그때, 알 수 없는 이유로 그의 부인이 납치당하고, 그는 친구의 도움으로 아내를 납치한 사람들의 뒤를 쫓다가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지구인 크라운 하이츠에 잠입하게 된다. 그는 유대교 신비주의 종파인 하시딕 유대인들에게서 수수께끼 같은 말과 이해할 수 없는 위협을 당하고, 한편 그를 돕는 듯한 익명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다.
메시지의 암호를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그는 유대교 신비주의 철학의 개념들과 마주치는 한편,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인 사건의 공통점을 비로소 알아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된 놀라운 비밀과 반전은 독자들을 숨 막히는 긴장과 놀라움으로 이끈다.
최근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하는 미술작품, 종교의 제의와 관습 등을 소재로 삼은 지적 스릴러 소설이 많은 인기를 얻으며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기독교가 아니라, 유대교의 신비주의 종파인 하시디즘의 문화적 전통과 관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갖는다. 유대교 특유의 진지함과 보수적인 전통에 미국식 자본주의가 파괴한 경건한 분위기와 공동체적 가치가 살아 있음을 주인공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도 가외의 재미이다. 한편으론 빗나간 종교적 신념이 어떻게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숭고한 목적을 위해 과연 수단이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지도 되묻게 한다.
과연 이 의문의 죽음들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세계의 종말을 앞당기려는 자들의 정체는 누구이며, 윌을 돕고자 암호를 통해 메시지를 전해준 수수께끼의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마지막 장까지 이어지는 놀라운 결말로 독자들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