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시간을 관통한다. 말 그대로 저자 개인들이 말하는 공간 이야기는 머나먼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시간을 관통한 기억이자 일그러진 기억의 상상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펼쳐지는 “공간의 이야기는 어김없이 시간의 추억이다. 그 시간 속에서 어떤 이는 흙먼지 뽀얗게 쌓인 다락방에 오르고, 다른 이는 붙박이와 떠돌이가 조우하는 정거장으로 가고, 또 다른 이는 마음이라는 무형의 공간으로 빠져든다.
이 책이 보여주는 가장 큰 매력은, 개성 있는 저자들의 지극히 사적인 내면의 풍경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시공간 속에서 나만의 시공간에 대한 기억과 상상을 풍요롭게 공감하며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제 우리 앞에 열한 개의 ‘나만의 시공간’이, ‘나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들은 추억된 이야기들을 잘게 썰고 다시 그러모으며 자신들만의 시공간의 문을, 그러므로 우리들의 시공간의 문을 열어제친다. 그 문 속으로 살며시 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