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다. 소극장에서 소리소문 없이 격찬 받아 장기 공연에 돌입한, 배우들의 혼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연극 말이다. 막이 내린 뒤에도 가슴 떨리는 감동에 한동안 자리를 뜨기 어려운 그런 연극, 바로 이런 느낌이다.
『다섯 친구』의 그림은 단정하고 귀엽기를 포기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감동을 배가시켰다. 다섯 친구의 외모와 하는 양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소품은, 시멘트 담과 보도 블록이 고작인 무대 배경 속으로 자연의 흙이 바닥에 깔리면서 나타나는 수줍은 빛깔의 풀꽃들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찌그러진 케이크 위에서 용케도 외양을 보전한 빨간 체리 열 알이다. 살그머니 화면 속으로 들어온 풀꽃은 '우정은 그렇게 소리 없이 잔잔하게 피어나는 거야'라고 속삭이는 듯하고, 금방 따서 올려놓은 듯한 싱싱한 체리는 이 다섯 친구의 건강한 우정의 빛깔을 머금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