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시장에 가셨어요. 아이는 따라가고 싶었지만 금방 오신다는 말씀에 더 고집을 부릴 수가 없었어요. 혼자 집에 있으려니 온갖 무서운 생각이 다 드네요. 아이가 덮고 자는 이불이 들어 있는 장롱에서도 귀신이 나올 것 같고, 책장에서도, 화장실 변기 속에서도 귀신이 나올 것만 같아요. 어떻게 하지? 아이는 귀신이 오지 못하도록 이불로 벽을 만들고 그물을 준비했어요. 그래도 귀신이 그물을 뚫고 나오면 어떻게 하지요?
혼자서 집을 보는 아이의 불안한 마음과 아이다운 생각이 생생하게 녹아있는 그림책입니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엄마』와『호호할머니』시리즈에서 보여 주었던 저자의 익살스러움과 재치, 그리고 아이 마음을 따라 섬세하게 전개되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만화처럼 단순화된 등장인물들의 묘사가 매우 귀엽고 표정이 잘 살아 있습니다. 이미 출간된 『심부름』이 이 책의 후편이라 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