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두 지성이 함께 쓴 우리 시대의 고전. 나치즘을 통해 그 타락한 몰골을 드러낸 서구 중심적인 이성과 문명을 역사철학적 관점에서 비판했다. 아도르노 연구자인 역자가 문예출판사에서 이 책을 공동 번역, 출간한 바 있으나 문학과지성사에서 새로 저작권 계약을 하여 기왕에 작업을 했던 역자가 기존의 번역본을 수정, 보완하여 개정판을 냈다.
이 책은 집단 수용소의 대량 학살과 전쟁을 통한 살육이 한창이던 2차세계대전의 와중에 두 망명 지식인이 "왜 인류는 진정한 인간적 상태에 들어서기보다 새로운 종류의 야만 상태에 빠졌는가"를 밝히기 위해 총체적이고 역사적인 해석을 시도한 저서로서, 적어도 사회적 차원에서는 - 심미적 차원이 아닌 - 그러한 야만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불빛을 찾을 수 없다는 절망이 밑바닥에 깔려있다. 기술 진보가 절정에 달한 시대에 가공할 야만 상태를 빚어낸 현대는 어떤 시대이며 인류는 어떻게 이러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는가를 해명하고 있는 이 책에 대해 하버마스는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책 중의 하나"라고 표현했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이 책에서 현대의 학문과 사상이 기술적, 실증주의적 정신의 지배를 받아 역사의 의미를 망각하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에 저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