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기념적인 독일철학자인 한스-게오르크 가다머의 작업을 간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이 책은 가다머의 철학에서 건축가와 건축교육자, 건축이론가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었던 측면들에 초점을 맞춘다.
가다머의 예술철학은 예술창작에서 일어나는“놀이”활동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한다. 예술의 의미와 상징에 관한 가다머의 사유는 그의 스승인 마르틴 하이데거를 원용하면서도 하이데거 사상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시킨다.“철학적 해석학”이라 불리는 그의 해석학 이론은 과거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문화사를 전례 없이 새로운 형태로 전유하는 심오한 방법을 제공한다.
건축가와 건축이론가, 건축역사가, 그리고 건축분야의 학생들에게 가다머의 사상은 오늘날 ‘짓기(building)’로서 건축이 어떻게 인간적 의미로 풍부해질 수 있는가를 이해할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주며, 역사를 단순히 거듭하지도 거부하지도 않는 방식으로 건축의 역사에 관여한다. 더욱이 가다머의 사상은 실천적 사고의 중요성, 즉 실천에서 이론이 떠오르는 방식에 민감한 만큼 일상적인 실무 작업에 대단히 유용하다.
〈건축가를 위한 사상가 시리즈〉는 아주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며 이제 여덟 권으로 늘어났고, 건축설계자와 비평가, 논평자에게 독특하고 중요한 방식으로 영향력 있는 글을 써온 낯익은 문화 인물들을 다룬다. 이 시리즈는 현재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 마르틴 하이데거, 뤼스 이리가라이, 호미 바바, 발터 벤야민, 자크 데리다, 미셸 푸코, 한스-게오르크 가다머의 저술을 다루고, 모리스 메를로-퐁티와 장 보드리야르를 비롯한 수많은 책들을 기획 중에 있다. 이 시리즈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건축가들에게 할 말이 있는 현대 사상가들을 점점 더 풍부하고 다양하게 다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