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시달리는 전철간의 비좁은 틈에서 조막조막 접어 읽는 신문의 재미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그저 오늘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기보다는 우리가 이러이러하게 살아야만 하는 그 이유를 기사화된 인물들은 너무 속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재미는 일순간 업보 같은 스트레스가 되어 지친 다리에 철퇴를 달며 우리가 삿대질하는 대상이 결국 우리였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하루분의 반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상이다. 시인은 그러한 일상을 그린다. 아니, 일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게 아니라 너무 나약하고 불합리한 우리네 정서를 바늘로 콕콕 찌른다. 아프다. 현실이 이런 것이라면 슬프다. 극복해야 할 것들이 해결한 것들보다 많은 이 세상에서 시인은 우리에게 채찍을 들어 나날의 반성을 촉구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