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는 축구를 아주아주 좋아하는 열살 난 여자 아이예요. 어린이 축구팀의 정식 선수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어느 날 수학 시험에서 스물다섯 문제 중 열여섯 문제를 틀려 오면서 축구를 더 못하게 됐어요. 엄마가 "구구단을 잘 하게 될 때까지 축구는 절대 안돼!" 하셨기 때문이죠. 하지만 레나는 그런 엄마를 도통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계산은 계산기가 다 해주는데, 구구단 같은 걸 왜 외워야 하느냔 말이죠. 유명한 축구 선수가 되려면 그 시간에 축구를 더 연습해야 되는데 말이죠.
게다가 다음 주에 레나는 공격수로서 어린이 축구대회에 나가야 되거든요? 구구단이냐 축구냐...... 레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그러던 중 친구 카트린이 함께 도자기를 만들러 다니자고 제안하고, 레나는 도자기 공부 핑계를 대고 축구 연습을 하러 갑니다. 엄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해결됐다며 좋아하고, 덕분에 레나의 고민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궁리 끝에 자기 장난감을 팔아 도자기를 사고, 축구 시합에선 두 골이나 넣어 영웅이 되지요. 결국 거짓말은 들통나고 말지만 레나는 엄마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잘못을 사과하고 화해하게 된다는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여자 애들이라면 예쁜 옷을 입고 싶어' 한다거나 '여자들에게 좋은 자리를 주면 꼭 아이를 가졌다느니 뭐니 해서 남자들을 골탕먹이기만 한대. 그래서 여자들을 믿어선 안 된대'라는 식의 여자에 대한 편견에 흔들리지 않는 레나의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하고 싶은 축구를 하지 못하는 상화에 처한 레나의 심리가 아주 잘 묘사되어 있고, 그다지 극단적인 갈등을 빚지 않으면서도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함으로써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문장 또한 간결하여 저학년이 읽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