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F의 빛나는 감수성
작가 정소연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하모니
창비청소년문학 70번으로 정소연 소설집 《옆집의 영희 씨》가 출간되었다. 작가 정소연은 풍부한 감수성과 탄탄한 문학성을 구축한 작품들을 다수 선보이며 한국 SF의 귀중한 존재로 자리매김했고, 《어둠의 속도》 《저 반짝이는 별들로부터》 등 굵직한 SF를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가로도 활약 중이다. 이번에 출간된 《옆집의 영희 씨》는 신작 2편을 포함해 모두 15편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으로, 지난 12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작가의 작품을 총망라한 것이다. 견고한 과학적 얼개를 앞세워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일부 SF와는 다르게, 정소연의 소설은 지극히 소박한 삶 속에 파고든 기묘한 출렁임을 서정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담아내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점이 특징이다. 청소년, 성정체성, 장애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작가답게 수록작 대부분이 ‘타자성의 문제’를 화두로 던지면서 다름에 대한 사유를 진지하게 녹인 것도 흥미롭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SF의 색다른 재미를 전하고 문학을 통해 소수자를 향한 온기 어린 시선을 경험하게끔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