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화를 보면서 영국인들은 배를 잡고 웃는다지만, 한국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웃을 수 있는지... 마찬가지로 한국의 독자들이『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으면서 찜찜하게 넘어가는 부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생소한 마법 개념과 마법 언어들, 쉽게 외워지지 않는 외국 이름들... 한국의 해리포터 애독자들을 위해, 해리포터를 더 재미있고 알차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북이 나왔다. 그것도 국산이다! 이 책을 공동 집필한 저자들은 유럽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로 라틴어, 불어, 영어에 대한 언어학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6개월 간 작업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시리즈 제1편 하권『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는 해리 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실에서 거울을 발견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거울 맨 위에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에리스드 스트라 에루 오이트 우베 카푸루 오이트 온 워시.'(70-71쪽) 이 글귀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는『해리 포터』독자가 있을까? 이 글귀는 '나는 당신의 얼굴이 아니라, 당신이 가장 소망하는 일을 보여줍니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이 글귀는 같은 뜻의 영어 문장, 'I show not your face, but your heart's desire'를 조앤 롤링이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이다. 'Erised stra ehru oyt ube cafru oyt on wohsi' 이 책은 이를 이라는 표제어를 달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제는 일종의 고사성어화(?)되어 버린 말이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해리포터도 아는 만큼 더 재미있게 읽힌다. 한국의 모든 해리포터 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