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린 무덤 속에서 모두 껌이 될 운명인 것을.”
《길 위에서》와 함께 잭 케루악의 신화를 만든 대표작이자
비트 세대의 경전을 넘어 신화가 된 작품·국내 초역
‘방황하는 청춘의 작가’ 잭 케루악의 1958년 장편 《다르마 행려》가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 46권으로 출간되었다. 케루악의 대표작인 《길 위에서》와 함께 1960년대 젊은이들의 필수품, 비트 세대의 경전으로 불리는 《다르마 행려》는 출간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젊은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영원한 청춘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길 위에서》가 당대의 자유분방한 미국 문화에 초점을 맞추어 젊은 시절의 자유와 일탈을 그렸다면, 《다르마 행려》는 스스로를 ‘비구(比丘)’라 여긴 케루악의 진지한 영적 고민이 담겨 있는, 한때의 반항이 아닌 진지하고 혹독한 삶의 체험으로서의 방랑을 그리고 있기에 케루악 문학의 정수로 꼽히기도 한다.
케루악이 이 작품을 썼던 1957년은 작가로서의 대중적인 성공과 인생의 어둠이 교차하는 시기였다. 우여곡절 끝에 출간된 《길 위에서》가 폭발적인 대중의 반응을 얻으며 일약 스타로 부상했지만 직후 찾아온 공허함으로 훗날 케루악의 죽음을 앞당기게 될 알코올 중독이 심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길 위에서》의 성공 이후 출판사로부터 차기작을 의뢰받은 케루악은 당시의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안은 채 그해 겨울 어머니의 집 부엌에 앉아 자신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한 시절의 이야기를 빠르게 써내려갔고, 그렇게 또 하나의 걸작 《다르마 행려》가 탄생했다. 케루악을 끊임없이 방황하게 했던 문학적·종교적 고민들과, 훗날 전설처럼 남은 그의 문체와 집필 방식, 자신의 세대와 신과 인생에 대해 느낀 경외감을 진솔하고 유쾌하게 써내려간 이 작품은, 삶의 불빛이 서서히 꺼져가기 시작하는 작가가 남긴 눈부신 시절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