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삼 시인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 동시집으로, 좀더 발랄한 상상력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시어들을 통해 깊고 풍부해진 동시 세계를 펼쳐보인다. 동심의 눈으로 본 어른들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이 여전히 살아 있으면서도, 그전 작품집에서 보지 못했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주로 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의 고단한 삶이 시의 소재로 많이 다루어졌다.
꿈속에서만은 '공부'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 교통사고를 당한 낯모르는 아이에 대한 연민, 삭막한 아파트 풍경 등을 다룬 시들은 '동시' 하면 흔히 연상하는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세계를 예쁜 언어로 그려낸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삶이라고 해서 어찌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권오삼 시인은 바로 이런 아이들의 '고통'을 잘 들여다볼 줄 아는 시인이다.
『도토리나무가 부르는 슬픈 노래』에 수록된 70여 편의 동시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시부터 무언가 깊은 생각거리를 남기는 시까지 다양한 빛깔을 지니고 있어, 한마디로 그 특징을 꼬집어 말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시세계를 보여준다.